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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로 풀어보는

명제로 풀어보는 순전한 기독교

by modeoflife 2025. 3. 28.


머리말

 

『순전한 기독교』는 원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던 C.S. 루이스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을 명제로 정리하여 다시 소개하는 이유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명확하고 간결한 형태로 기독교의 핵심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시대는 도덕적 혼란과 영적 공허가 만연한 가운데 진정한 신앙과 삶의 기준을 찾고자 하는 갈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명제 형식은 독자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명료하게 전달하여 각 주제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촉진할 것입니다.

이 책의 목표는 단지 신학적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루도록 독자를 초대하는 데 있습니다. 각 명제를 따라 읽으며 독자들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 이해를 삶 속에서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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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로 구성된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영적 여정에 깊은 통찰과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길 소망합니다.

 

목차

 

제1부: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단서 (RIGHT AND WRONG 

AS A CLUE TO THE MEANING OF THE UNIVERSE)

 

    명제 1: 인간은 도덕률을 느낀다 (The Law of Human Nature)  
    명제 2: 도덕률에 대한 반론은 타당하지 않다 (Some Objections)  
    명제 3: 도덕률은 실재한다 (The Reality of the Law)  
    명제 4: 도덕률은 초월적 근원을 암시한다 (What Lies Behind the Law)  
    명제 5: 도덕률은 불안을 일깨운다 (We Have Cause to Be Uneasy)

제2부: 기독교인이 믿는 것 (WHAT CHRISTIANS BELIEVE)

    명제 6: 하나님은 다양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The Rival Conceptions of God)  
    명제 7: 악은 세상을 침략했다 (The Invasion)
    명제 8: 하나님은 자유와 구속을 제시하셨다 (The Shocking Alternative)  
    명제 9: 그리스도는 완전한 속죄자다 (The Perfect Penitent)  
    명제 10: 신앙은 실천으로 완성된다 (The Practical Conclusion)

제3부: 기독교적 삶 (CHRISTIAN BEHAVIOUR)

    명제 11: 도덕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The Three Parts of Morality)  
    명제 12: 기본 덕목은 삶을 이끈다 (The 'Cardinal Virtues')  
    명제 13: 사회적 도덕은 필수적이다 (Social Morality)  
    명제 14: 도덕과 정신분석은 조화를 이룬다 (Morality and Psychoanalysis)  
    명제 15: 성 도덕은 신성하다 (Sexual Morality)  
    명제 16: 결혼은 기독교적 약속이다 (Christian Marriage)  
    명제 17: 용서는 필연적이다 (Forgiveness)  
    명제 18: 교만은 가장 큰 죄다 (The Great Sin)  
    명제 19: 사랑은 실천적 덕목이다 (Charity)  
    명제 20: 희망은 영원으로 향한다 (Hope)  
    명제 21: 믿음은 신뢰의 시작이다 (Faith)  
    명제 22: 믿음은 순종으로 완성된다 (Faith)

제4부: 인격을 넘어서: 삼위일체 신학의 첫걸음 (BEYOND PERSONALITY: 

OR FIRST STEPS IN THE DOCTRINE OF THE TRINITY)

    명제 23: 인간은 만들어지고 태어난다 (Making and Begetting)  
    명제 24: 하나님은 삼위로 계신다 (The Three-Personal God)  
    명제 25: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한다 (Time and Beyond Time)  
    명제 26: 구원은 좋은 감염이다 (Good Infection)  
    명제 27: 인간은 고집 센 존재다 (The Obstinate Toy Soldiers)  
    명제 28: 신학적 보완이 필요하다 (Two Notes)  
    명제 29: 변화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Let's Pretend)  
    명제 30: 기독교는 어렵고도 쉽다 (Is Christianity Hard or Easy?)  
    명제 31: 순종에는 대가가 따른다 (Counting the Cost)  
    명제 32: 선함은 새로움으로 완성된다 (Nice People or New Men)  
    명제 33: 새로운 인간이 탄생한다 (The New Men)

 


 

『Mere Christianity』를 『순전한 기독교』라고 옮긴 것에 관하여

 

C.S. 루이스가 『Mere Christianity』에서 말하고자 한 핵심은 “기독교의 최소 공통분모”를 논리적이면서도 겸손한 어조로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교파 간 복잡한 교리나 신학 논쟁을 다루기보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려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삶 속에서 실제로 적용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따라서 “Mere”라는 영어 단어가 지닌 “본질적인”, “핵심적인”, “최소한의”라는 뉘앙스는 루이스의 집필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그런데 한국어로 『Mere Christianity』를 『순전한 기독교』라고 옮긴 것은, “Mere”의 풍부한 의미를 모두 살리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순전한”이라는 표현은 “깨끗이 정제되고 온전하다”는 느낌을 강조하는 반면, 원제가 담고 있는 “필수 요소만 남긴 기독교”라는 뉘앙스는 다소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순전한”이라는 단어는 때로 감상적이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루이스가 택했던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문체와 거리가 있어 독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책의 본문 중 교파 간 논쟁을 다루는 장면에서, 루이스는 철저히 “내가 여기서 논하려는 것은 오직 공통된 부분이다”라는 태도를 유지하는데, “순전한 기독교”라는 제목만으로는 그러한 제한적·핵심적 접근이 다소 흐릿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몇 가지 대안 번역을 제안드려 봅니다. 

1. 「핵심 기독교」  

   - “Mere”가 가진 “본질적”이라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반영하며, 루이스의 지향점인 “공통된 진리를 담은 기독교”라는 의도를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 예컨대, 책의 목차에서 “제1권: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단서” 같은 표현 앞에 “핵심 기독교의 관점”이라고 덧붙여 소개하면, 루이스가 다루려는 범위가 제한적이며 교파를 초월하고 있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더욱 명확히 줄 수 있습니다.  
   - 대중적인 독자층과 현대적 감각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특히 설득력이 높아 보입니다.

2. 「본질의 기독교」  

   - “본질”이라는 단어를 통해 “Mere”가 함축하는 철학적·보편적 요소를 부각시킵니다.  
   - 다만, 약간 문어체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있어, 대중 독자들에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신학 공부나 심층 독서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3. 「기본 기독교」  

   - “Mere”의 “최소한의, 기초적인” 의미를 직접적으로 살려, 교리적 복잡성을 가급적 배제하고 기독교의 근간을 소개하려 했던 루이스의 목적을 드러냅니다.  
   - “기본”이라는 말은 매우 평이하고 친숙해 보이지만, 그만큼 원문이 가진 깊이나 철학적 무게가 조금 옅어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입문자들이나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4. 「단순한 기독교의 진리」  

   - 루이스가 복잡한 신학적 문제를 단순 명료하게 풀어내려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겸손하고 직설적인 그의 문체를 강조합니다.  
   - 제목이 길어져 간결함이 떨어지고, 한국어 사용자에게 약간의 군더더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대안 번역은 독자층과 책이 사용될 맥락에 따라 장단점이 나뉩니다. 예컨대, 교회 내 소그룹 스터디 자료로 사용한다면 “기본 기독교”가 접근성이 높고, 신학적 성찰을 깊이 있게 다루는 독서 모임이라면 “본질의 기독교”가 좀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핵심 기독교”는 원문의 의도를 잘 반영하면서도, 한국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만한 현대성을 지니고 있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물론 『순전한 기독교』라는 번역 자체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널리 정착되어 있고, 상당수 독자들이 그 제목으로 루이스의 책을 접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핵심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읽는다면, 루이스가 이 책을 통해 제시하려 했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동의 가능한 기독교의 실체”가 보다 선명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루이스가 말하고자 했던 기독교 신앙의 공통분모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교파 간 차이를 넘어서 공유될 수 있는 신앙의 핵심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