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5 Generative AI: 전문가 오류 전파와 집단 담론을 검증하는 메타-분석 도구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이하 Gen AI)은 오류를 생성할 수 있으며, 그 오류가 설득력 있는 언어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n AI는 정보의 생산자가 아니라 검증과 분석을 보조하는 도구로 적절히 활용될 경우, 전문가 오류 전파와 온라인 담론의 비검증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전제를 분명히 한 상태에서, Gen AI를 진실의 대리인이 아닌 인간 판단을 보조하는 검증 인프라로 위치시키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검토한다. 1. Gen AI는 전문가 오류 전파에 대응할 수 있다 전문가의 발언은 사회적으로 높은 신뢰를 전제로 수용되기 때문에, 오류가 포함될 경우 그 영향은 매우 빠르고 넓게 확산된다. 이러.. 2026. 1. 17. 생성형 인공지능이 시냅스 가소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이하 Gen AI)의 확산은 인간의 학습과 사고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심리학과 인지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활용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에 의해 뇌가 변화하는 메커니즘, 즉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는 문제로 확장된다. 이 글은 Gen AI가 시냅스 가소성에 직접적인 생물학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을 피하고, 대신 학습과 인지 경험의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가소성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1. 시냅스 가소성과 학습의 신경학적 토대 시냅스 가소성은 뉴런 간 연결의 효율이 활동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성질을 의미하며, 학습과 기억의 핵심 기제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 2026. 1. 16. Gen AI First 시대, 비판적 거리두기와 검증을 중심으로 한 사고 전략 생성형 AI의 확산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변화시키며, 인간의 사고 과정에 새로운 가능성과 동시에 새로운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과제를 시작할 때 인간이 먼저 탐색하기보다 생성형 AI의 출력을 우선 활용하는 Gen AI First 전략은 정보 접근성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컨대 복잡한 데이터 분석 과제에서 AI가 초기 가설이나 분석 방향을 빠르게 제시할 경우, 인간은 이를 토대로 보다 깊이 있는 해석과 통찰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율성은 사고 과정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며, 검증 없이 반복될 경우 인지적 위험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여러 연구에서 시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Gen AI First의 핵심적인 위험은 AI의 출력을 사고의 종착.. 2026. 1. 15. 돌봄에서 통치로: 미셸 푸코의 목자권력과 전면적 앎의 문제 1. 문제 제기: 왜 ‘선의의 돌봄’이 권력이 되는가 기독교적 돌봄은 오랫동안 윤리적 이상으로 이해되어 왔다. 타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목자의 이미지는 사랑과 책임의 상징으로 기능해 왔으며, 이러한 윤리적 형식은 종교 영역을 넘어 현대의 상담, 심리치료, 복지, 자기계발 담론에까지 확장되어 있다. 그러나 미셸 푸코는 바로 이 지점에서 기존의 도덕적 평가와는 다른 질문을 제기한다. 그의 관심은 돌봄의 선의나 목적이 아니라, 돌봄이 어떤 방식으로 인간을 형성하고 관리하는가라는 작동 원리에 있다. 푸코의 분석은 교회를 억압적 제도로 단순 규정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는 돌봄이 인간의 전 존재를 포착하려 할 때, 즉 삶의 외적 행위뿐 아니라 내면의 생각과 욕망까지 관리의 대상으로 삼을 때 발생하는 권력.. 2026. 1. 10. 모세오경 명칭과 기억의 프레이밍: 정경 문헌의 인지적 수용 방식에 대한 고찰 구약성경의 첫 다섯 권, 즉 모세오경은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 모두에서 신앙·율법·정체성의 기초 문헌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이 문헌군이 오늘날 독자에게 인식되는 방식은 본문 자체의 구조뿐 아니라, 각 책에 부여된 명칭(nomenclature)에 의해 상당 부분 매개된다. 특히 현대 독자에게 익숙한 '창세기', '출애굽기'와 같은 명칭은 책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요약해 주는 동시에, 책 전체를 특정 주제 또는 사건 중심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를 지닌다. 이 글은 모세오경 각 권의 명칭이 독자의 이해와 기억에 어떠한 방향성을 부여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러한 현상이 개별 책을 넘어 모세오경 전체에서 구조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을 논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명칭이 단순한 표지(label)가 아니라, 정.. 2026. 1. 3. 종교 쇠퇴 사회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 것인가? 현대 사회는 흔히 '종교심이 메마른 사회'로 진단된다. 교회 출석률의 감소, 제도 종교에 대한 불신, 초월적 존재에 대한 회의는 서구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종교 전반이 약화된 사회에서, 기독교만은 다시 각광받을 수 있는가?" 이 글은 이 질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질문 자체가 이미 기독교의 특권적 지위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새롭게 제기된다. 종교가 쇠퇴한 사회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이 글은 이 질문 아래에서 세속화와 포스트-세속화 이론을 검토하고, 유럽과 한국의 경험적 사례를 통해 기독교의 구조적 한계를 분석한 뒤, 기독교가 선택할 수 있는.. 2026. 1. 2. 무거움은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시간은 동일하게 흐르지 않는다중력이 강한 곳일수록 시간이 느려진다는 사실은, 우리가 오래도록 당연하게 여겨온 시간관에 균열을 낸다. 이는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 실제 과학적 이론과 관측에 기반한 결론이다. 지구보다 높은 곳을 도는 GPS 위성의 시계는 지상보다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매일 약간씩 조정된다. 이 보정은 일반 상대성 이론(중력)에 의한 시간 지연과 특수 상대성 이론(빠른 속도)으로 인한 시간 지연을 모두 계산에 포함한 실제 기술적 절차다. 덕분에 우리는 길을 잃지 않고 일상을 살아간다. 상대성 이론은 시간의 속도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열역학 법칙, 특히 엔트로피 증가가 결정하는 또 다른 층위의 법칙에 의존한다. 속도는 상대적일 수 있지만, 방향성은.. 2026. 1. 1. 약 900명이 지키는 고대 신앙 전통, 사마리아교 - '종교적 순수성'을 추구하다 사마리아인(Samaritans)과 사마리아교(Samaritanism)는 고대 이스라엘 종교 전통의 계승과 분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 이들은 유대교와 긴밀히 연관되면서도 독자성을 유지해 온 종교·민족 공동체이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종교 전통, 정치적 대립 구조 속에서 반복적으로 변형·왜곡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들의 기원과 정체성에 대한 평가에는 여러 수준의 논쟁이 잔존한다. 이 글은 사마리아인과 사마리아교에 대한 현대 학계의 주류 견해를 바탕으로, 역사·종교·문헌·고고학·사회학적 관점을 종합하여 체계적으로 살펴하고자 한다. 1. 사마리아인의 정체성과 기원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을 고대 이스라엘 12지파 중 요셉 계열(에브라임·므낫세)과 레위계 제사 전통의 후예로 인식한다... 2025. 12. 26. 시간과 공간에 대한 40개의 질문 Ⅰ. 존재와 조건에 대한 근본 질문 1. 시간과 공간은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인가? 2. 존재를 논할 때 시간과 공간은 대상인가, 전제인가? 3. 왜 모든 존재는 시간적·공간적으로만 주어지는가? 4.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질문은 존재 일반에 대한 질문인가? 5.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묻고 있는가, 존재 방식 자체를 묻고 있는가? Ⅱ. 시간과 공간의 존재론적 지위 6. 시간은 존재하는가? 7. 공간은 존재하는가? 8. 시간과 공간은 사물처럼 존재하는가, 구조처럼 존재하는가? 9. 시간과 공간은 독립적 실체인가, 관계적 구성물인가? 10. 시간과 공간은 세계의 성질인가, 인간 인식의 틀인가? Ⅲ. 시간과 .. 2025. 12. 18. 존 칼빈이 이후의 역사·과학·철학을 알았다면, 그의 신학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종교개혁 신학을 가장 체계적으로 정식화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그의 사상은 이후 개신교, 특히 개혁신학 전통의 교의학·교회론·윤리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칼빈의 신학은 단지 교리적 정합성에 그치지 않고, 교회와 사회 질서, 신앙과 삶의 관계를 포괄하는 종합적 구조를 지닌다. 그러나 칼빈은 근대 이후 인류가 경험한 급격한 지적·사회적 전환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 과학혁명 이후의 자연 이해, 근대 철학이 제기한 주체성과 이성의 자율성 문제, 민주주의와 종교 다원주의의 정치적 조건, 현대 사회가 노출한 구조적 불의와 인간 내면의 복합성은 모두 칼빈 사후에 본격화된 문제들이다. 이러한 역사적 간극은 칼빈 신학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이해되고 적용될.. 2025. 12. 18.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 이슬람 다수 사회와 세속 국가 질서 속 소수 종교의 형성과 역할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규모의 기독교 인구를 포함한 다종교 사회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전체 인구의 약 10.5~11%를 차지하는 소수 종교로, 2020년대 들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을 합산한 것으로, 단순한 주변적 소수라기보다는 인도네시아 사회의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 글은 인도네시아 기독교의 역사적 형성과 지역적 분포, 그리고 판차실라 체제 하에서의 제도적 위치를 분석함으로써, 이슬람 다수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공존의 한 축으로 기능해 왔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1. 역사적 형성: 선교, 식민, 지역 사회의 선택 인도네시아 기독교의 형성은 이슬람과 달리 교역을 통한 자생적 확산보다.. 2025. 12. 18. 인도네시아 무슬림의 형성과 특징 - 세속 국가 이념과 종교 다수 사회의 공존 구조에 대한 고찰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면서도 이슬람을 국교로 삼지 않는 세속 국가다. 이 사실은 종종 모순적으로 인식되지만,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형성과 정치적 선택, 그리고 사회문화적 조건을 고려할 때 하나의 일관된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글은 인도네시아 무슬림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판차실라라는 국가 이념 아래에서 이슬람이 어떻게 사회적 다수 종교로 자리 잡으면서도 국가 권력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이슬람이 중동식 신정 체제나 서구식 세속주의와 구별되는 독자적 모델임을 규명하고자 한다. 1. 이슬람화의 역사적 경로와 토착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화는 군사적 정복이 아닌 교역과 문화 교류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13세기 이후 인도양 해상 .. 2025. 12. 18. 이전 1 2 3 4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