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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권: 세례와 어머니의 죽음 (세례, 모니카와의 마지막 시간, 그녀의 죽음과 신앙의 승리)

by modeoflife 2025. 4. 6.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제9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감동적이고 의미 깊은 전환을 이루는 시기를 다룹니다. 제8권에서 “들고 읽어” 사건을 통해 기독교로 회심한 그는, 제9권에서 약 32세에 해당하는 시기(서기 387년), 세례를 받고 어머니 모니카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그녀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시기는 그의 신앙적 새 출발과 인간적 상실이 공존하는 단계로, 회심의 결실과 신앙의 성숙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이 권은 세례를 통한 영적 재탄생과 모니카의 죽음을 통한 신앙의 승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제8권의 회심 이후,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속적 삶을 내려놓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밀라노에서의 수사학 교사 직업을 포기하고, 친구들과 함께 카시아쿰(Cassiciacum)이라는 시골 마을로 떠납니다. 이곳은 밀라노 근郊의 한적한 장소로, 그는 약 386년 가을부터 387년 봄까지 이곳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는 친구들—특히 알리피우스와 아들 아데오다투스—와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철학적 대화를 나누며 신앙을 다져갑니다. 이 시기는 그의 신앙적 준비를 위한 중간 단계로, 그는 세례를 앞두고 영적 성찰에 몰두합니다. 그러다 387년 부활절에 밀라노로 돌아와 마침내 세례를 받습니다. 이 세례는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스가 집행했으며, 알리피우스와 아데오다투스도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 순간을 “내 안의 더러움이 씻겨 나갔다”(lavacrum regenerationis)고 묘사하며, 오랜 방황 끝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이 세례는 그의 신앙 여정에서 결정적인 결실을 맺으며, 기독교 공동체로의 공식적인 입문을 상징합니다.

 



세례를 받은 후, 그는 어머니 모니카와 함께 북아프리카로 돌아갈 계획을 세웁니다. 모니카는 아들이 기독교 신자가 된 것을 보고 깊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수십 년간(354년 그의 출생부터 387년까지)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을 위해 기도해 왔으며, 이제 그 기도가 응답받았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로마 근처의 항구 도시 오스티아(Ostia)에서 배를 기다리며 며칠을 보냅니다. 이곳에서 모니카와 아우구스티누스는 특별한 영적 경험을 나눕니다. 어느 날, 그들은 창가에 앉아 하늘과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영원한 삶과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모습일까?”를 묵상하며, 깊은 평화와 초월적 감동을 경험합니다. 그는 “그 순간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지고 하나님만 보였다”(omnia terrena evanuerunt et Deus solus apparuit)고 기록하며, 이 대화가 신비로운 영적 교감의 정점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이 오스티아에서의 순간은 모니카와의 마지막 소중한 기억으로 남으며, 그의 신학에서 영원한 안식에 대한 열망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모니카는 갑작스럽게 병에 걸립니다. 그녀는 오스티아에서 열병(추정상 말라리아 또는 유사한 질병)에 걸려 쇠약해졌고, 며칠 만에 서기 387년 11월경 세상을 떠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그는 모니카가 자신을 낳아주고,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한 생명의 은인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죽기 직전 “나를 타가스테에 묻지 말고, 어디서든 하나님 곁에 있으면 된다”(nolite me in Africa sepelire, ubi Deus est ibi sum)고 당부했습니다. 이 말은 그녀의 신앙이 물리적 장소를 넘어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처음에는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참았으나, 장례 후 홀로 방에서 울며 어머니를 애도합니다. 그는 이 슬픔을 하나님께 맡기며 위로를 구했고, 이는 그의 신학에서 고난과 은혜의 관계를 조명하는 계기가 됩니다.

모니카의 죽음은 단순한 이별로 끝나지 않고, 신앙의 승리로 재해석됩니다. 그녀는 평생 아들의 회심을 위해 기도했으며, 그가 기독교 신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머니의 기도가 나를 구원으로 이끌었다”(orationes matris meae me salvaverunt)고 믿으며, 그녀의 신앙이 자신의 삶에 남긴 영적 유산을 강조합니다. 그는 모니카의 죽음이 그녀의 신앙적 사명의 완성으로 보았고, 그녀가 하늘에서 하나님과 함께 기뻐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사건은 그의 신학에서 기도의 능력과 신앙의 세대 간 전승을 상징하며, 모니카를 그의 구원 여정의 결정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제9권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세례를 통해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고, 모니카의 죽음을 통해 신앙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오랜 방황 끝에 하나님의 품에 안기고, 어머니와의 이별을 겪으며 그녀의 신앙적 사랑을 깊이 깨닫습니다. 그는 이 모든 여정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슬픔으로 고통스러웠으나, 회고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셨음을 인식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앙이 회심을 넘어 공동체적 삶과 영적 승리로 확장되는 단계를 상세히 조명합니다.

이 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적 기쁨과 인간적 슬픔을 조화롭게 담아냅니다. 그는 세례의 감격과 어머니의 죽음을 솔직히 고백하며, “주님, 감사합니다”(Gratias tibi, Domine)라고 기도합니다. 제9권은 그의 신앙이 완성되는 시기로, 감동과 평화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합니다. 그는 이 시기의 경험을 신학적 성찰의 도구로 삼아, 새 출발과 상실 속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제시합니다.

제9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며, 세례를 통한 구원의 완성과 모니카의 죽음을 통한 신앙의 승리를 완성합니다. 그는 카시아쿰과 오스티아에서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로 완전히 돌아오며, 이후 신앙적 삶의 새로운 장을 준비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학적 통찰과 개인적 고백이 얽히며, 신앙의 깊이와 감동을 상세히 담아냅니다.


#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고백록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