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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권: 회심의 순간 (회심의 결정적 순간, "들고 읽어" 사건, 기독교로의 완전한 전향)

by modeoflife 2025. 4. 6.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제8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가장 극적이고 결정적인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제7권에서 플라톤주의 철학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본질을 깨달으며 신앙의 문턱에 다가갔다면, 제8권에서는 31세에 해당하는 시기(서기 386년), 밀라노에서 수사학 교사로 활동하며 기독교로 완전히 전향하는 회심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이 시기는 그의 오랜 방황과 갈등이 마침내 하나님께로의 헌신으로 결실을 맺는 전환점을 이루며, 그의 삶 전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권은 그의 신앙적 결단과 그로 인한 내적 자유를 생생히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회심의 감동과 신학적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 시기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여전히 세속적 욕망과 영적 갈망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제6권과 제7권에서 세속적 성공과 육체적 쾌락이 그를 괴롭혔던 것처럼, 그는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열망과 익숙한 삶을 유지하려는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그는 “내 안에서 두 마음이 싸웠다”(duo anima mea pugnabant)고 고백하며, 내면의 분열을 상세히 묘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쾌락, 명예, 그리고 세상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의지가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주님, 저를 구원해주세요.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Domine, salva me, sed noli modo)라는 모순된 마음을 드러내며, 이 갈등이 그를 극도의 괴로움으로 몰아넣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는 이 시기 눈물을 흘리며 내면의 싸움에 지쳐갔다고 회고하며, 신앙적 결단을 앞둔 그의 인간적 연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내면적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는 친구 폰티키아누스(Ponticianus)의 방문에서 비롯됩니다. 폰티키아누스는 밀라노에 거주하는 기독교 신자로, 아우구스티누스와 신앙에 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이집트의 수도사 안토니우스(Antonius)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토니우스는 부유한 삶을 누리던 중 복음 말씀—“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마태복음 19:21)—를 듣고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따랐던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폰티키아누스는 두 친구가 성경을 읽고 즉시 회심하여 약혼을 포기하고 수도 생활을 선택한 사례를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마음에 강렬한 충격을 줍니다. 그는 “이들은 단번에 결심했는데, 나는 왜 10년 넘게 망설이는가?”(illi statim, ego tam diu)라며 자책하며, 타인의 신앙적 결단과 자신의 망설임을 비교합니다. 이 대화는 그의 내면에 잠재된 신앙적 갈망을 깨우며, 회심으로 나아가는 결정적 동기를 제공합니다.

회심의 절정은 “들고 읽어”(tolle, lege) 사건으로 나타납니다. 그는 친구 알리피우스와 함께 밀라노 집의 정원에 앉아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언제쯤 이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quo usque, Domine, peccator ero?)라고 기도합니다. 그 순간, 근처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들고 읽어, 들고 읽어”라는 반복된 소리였습니다. 그는 이 소리를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며, 즉시 옆에 있던 성경을 집어 듭니다. 펼쳐진 페이지에서 로마서 13장 13-14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함과 음욕과 호색에 빠지지 말며 다툼과 시기를 삼가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라”(non in comessationibus et ebrietatibus, non in cubilibus et impudicitiis, non in contentione et aemulatione, sed induite Dominum Iesum Christum). 이 구절은 그의 마음을 강렬히 찌르며, 오랜 갈등과 의심을 단번에 해소합니다. 그는 “이 순간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statim omnia dubia evanuerunt)고 기록하며, 이 말씀이 자신의 회심을 완성했다고 고백합니다. 이 사건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상징하며, 말씀을 통한 구체적 계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이 “들고 읽어” 사건은 그의 회심의 결정적 순간으로, 기독교로의 완전한 전향을 가져옵니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알리피우스와 함께 결단을 내립니다. 알리피우스도 이어서 로마서 말씀을 읽고 동일한 결심을 합니다. 그들은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리기로 결정합니다. 그는 수사학 교사 직업을 그만두고, 약혼 계획을 철회하며, 기존의 삶을 완전히 재구성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외적 선택을 넘어, 그의 존재 전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전환입니다. 그는 “내 안의 무거운 짐이 내려갔다”(deposui onera mea)고 표현하며, 이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내적 해방의 경험임을 강조합니다. 이 결단은 그의 신학에서 은혜의 결정적 역할과 인간 의지의 변화를 조명하는 핵심 사례로 자리 잡습니다.

제8권은 아우구스티누스가 기독교 신앙으로 전향하는 감동적이고 극적인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오랜 고민과 눈물 끝에 폰티키아누스의 이야기와 “들고 읽어” 사건을 통해 새 삶을 얻습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갈등으로 고통스러웠으나, 회고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앙적 결단이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을 통한 초월적 개입의 결과임을 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이 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적 결단과 그로 인한 기쁨을 생생히 드러냅니다. 그는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하며, “주님, 이제 제가 당신의 사람입니다”(Domine, tuus sum)라고 고백합니다. 제8권은 그의 회심이 완성되는 시기로, 신앙의 아름다움과 은혜의 힘을 강조합니다. 그는 이 시기의 경험을 신학적 성찰의 도구로 삼아,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구원적 사랑이 만나는 지점을 제시합니다.

제8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이루며, 오랜 방황을 끝내고 기독교로의 완전한 헌신을 완성합니다. 그는 밀라노 정원에서의 회심을 통해 구원의 문에 들어서며, 이후 신앙적 삶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학적 통찰과 개인적 고백이 얽히며, 회심의 감동과 신앙의 깊이를 상세히 담아냅니다.

 

#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고백록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