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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권: 세속과 신앙 사이에서 (결혼 문제, 세속적 야망의 포기, 신앙으로의 점진적 다가감)

by modeoflife 2025. 4. 6.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제6권은 그의 삶에서 세속적 욕망과 신앙적 부르심 사이의 깊은 갈등과 성찰이 두드러지는 시기를 다룹니다. 제5권에서 마니교와의 결별과 암브로시우스 주교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의 문턱에 다가갔다면, 제6권에서는 약 30세에 해당하는 시기(서기 384년경), 밀라노에서 수사학 교사로 활동하며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앞둔 그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이 시기는 그의 외적 성공과 내적 혼란이 공존하는 단계로, 그는 세상에서의 야망과 하나님을 향한 갈망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점진적인 전환을 보여주며, 이후 회심으로 이어질 내면적 준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이 시기에 아우구스티누스는 밀라노에서 안정적인 삶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제5권에서 로마를 거쳐 밀라노로 이동한 후, 로마 제국의 중요한 행정 중심지인 이 도시에서 수사학 교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수사학 강의는 학생들과 동료들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났으며, 그는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누리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외적 성공이 내면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세속적 야망을 통해 더 높은 지위와 부를 얻고자 했으나, 점차 그 목표가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제공하지 못함을 깨닫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당시 로마 사회의 관습에 따라 좋은 가문 출신의 여성과의 결혼을 통해 사회적 상승을 도모하려 했습니다. 그는 약혼에 이르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이 결정이 그의 내면에 깊은 갈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이 결혼이 하나님을 향한 그의 길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결혼 문제는 그의 인간적 연약함을 드러내는 핵심적인 사건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동거하며 깊은 애정을 나눴던 여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그의 아들 아데오다투스(Adeodatus)의 어머니로, 약 10년 이상(서기 372년경부터 384년경까지) 그의 삶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약혼을 위해 이 여성을 떠나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 선택은 당시 로마 사회에서 흔히 받아들여지는 관습—사회적 지위를 위한 전략적 결혼—에 따랐으나, 그에게는 심각한 감정적 고통을 안겼습니다. 그는 “내 마음이 찢어졌다”(cor meum scissum est)고 묘사하며, 이 이별이 세속적 욕망을 추구한 결과임을 깊이 반성합니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사랑과 야망 사이의 갈등을 경험하며, 인간적 애정이 하나님께 우선하지 않을 때 초래되는 내적 파괴를 신학적으로 성찰합니다.

그의 어머니 모니카는 이 시기에 밀라노로 찾아옵니다. 모니카는 타가스테에서 밀라노까지 먼 여정을 감수하며 아들을 만나러 왔으며, 그의 신앙적 회심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약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이 결혼이 그의 삶을 안정시키고 기독교 신앙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여전히 내면적 갈등 속에 있었습니다. 그는 육체적 욕망과의 싸움을 지속하고 있었으며, 결혼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는 “내 안에서 두 마음이 싸웠다”(duo anima mea pugnabant)고 표현하며,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의지와 하나님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열망 사이의 긴장을 묘사합니다. 그는 결혼이 욕망을 다스리는 실용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는 하나님 안에서의 진정한 평화를 갈망했습니다. 이 갈등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며, 세속적 삶과 영적 삶 사이의 선택을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영향은 이 시기에 더욱 깊어집니다. 그는 밀라노 대성당에서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지속적으로 들으며 성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대신, 상징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강조하는 접근법을 가르쳤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와 진리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텍스트로 설명했습니다. 이 가르침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지적 장벽을 허물고, 그의 신앙을 점진적으로 키웁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세례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고자 하는 열망을 느끼면서도, 세속적 욕망과 쾌락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주님, 저를 깨끗하게 해주세요.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Domine, fac me castum, sed noli modo)라는 유명한 기도를 통해 자신의 망설임을 고백합니다. 이 표현은 그의 신앙적 갈등과 인간적 연약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그의 점진적인 신앙적 변화를 이해하게 합니다.

그는 이 시기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받습니다. 그의 오랜 친구 알리피우스(Alypius)는 법률을 공부하는 젊은이로,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신앙적 탐구를 나누었습니다. 알리피우스는 원래 세속적 쾌락—특히 원형 경기장의 잔혹한 구경거리—에 끌렸으나, 점차 하나님의 길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합니다. 또 다른 친구 네브리디우스(Nebridius)는 마니교를 버리고 진리를 탐구하는 동료로, 아우구스티누스와 철학적·신앙적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친구들은 그의 신앙적 고민을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했고, 그는 이 우정이 하나님께로 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회고합니다. 이 관계는 그의 신앙적 전환에서 외부적 지원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제6권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세속적 야망과 신앙적 열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상세히 조명합니다. 그는 사회적 성공과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꿈꿨으나,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암브로시우스의 설교와 친구들의 동행은 그를 점차 하나님께로 이끌며, 신앙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완전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세속적 욕망과 영적 갈망 사이에서 망설입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갈등으로 고통스러웠으나, 회고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으로 준비시키셨음을 인식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앙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후 결정적인 회심으로 이어질 단계를 암시합니다.

이 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인간적 연약함과 신앙적 진심을 드러냅니다. 그는 세속적 욕망을 버리지 못해 흔들렸으나, 이를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내놓습니다. 그는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신앙으로의 전환을 위한 내면적 준비를 시작합니다. 제6권은 그의 신앙이 점진적으로 성숙하는 시기로, 세속과 신앙 사이의 갈등을 통해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냅니다.

제6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며, 세속적 삶의 한계를 인식하고 하나님께로 향하는 단계를 제시합니다. 그는 밀라노에서의 갈등을 통해 신앙의 문턱에 다가가며, 이후 회심으로 이어질 여정을 준비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학적 성찰과 개인적 고백이 얽히며,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고백록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