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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앙의 전환점 (마니교와의 결별, 회의주의, 암브로시우스 주교와의 만남)

by modeoflife 2025. 4. 3.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제5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이루는 시기를 다룹니다. 제4권에서 친구의 죽음과 마니교에 대한 초기 회의를 고백했다면, 제5권에서는 20대 중반, 약 28세에 해당하는 시기(서기 382년경)를 중심으로 마니교와의 결별과 새로운 신앙적 방향으로의 전환을 탐구합니다. 이 시기는 그의 삶에서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 기독교 신앙으로 다가가는 결정적인 단계를 보여줍니다. 그는 카르타고에서 시작하여 로마와 밀라노로 이동하며,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적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 권은 그의 지적 방황과 영적 갈등이 새로운 빛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며, 이후 회심의 서사를 예고합니다.

 



이 시기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카르타고에서 수사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약 9년간(서기 373년경부터 382년경까지) 마니교 신앙에 깊이 몰두해 있었으나, 점차 그 가르침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마니교는 선과 악을 빛과 어둠의 대립으로 설명하며, 세상의 고통과 죄를 물질적 본성의 탓으로 돌리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이 체계가 논리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느꼈으나, 깊이 탐구할수록 그 한계를 발견합니다. 그는 마니교의 교리가 표면적으로는 설득력이 있어 보였으나, 철학적·신학적 질문에 대해 일관성 있는 답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합니다. 그는 특히 마니교 지도자인 파우스투스(Faustus)를 만나기를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파우스투스는 마니교 공동체에서 웅변과 지식으로 유명한 인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가르침이 자신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파우스투스와의 만남은 실망으로 끝납니다. 그는 파우스투스가 수려한 말솜씨를 갖추었으나,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이나 영적 진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이 만남은 그의 마니교 신앙에 결정적인 균열을 일으키며, 결국 마니교와의 결별을 가져옵니다.

마니교를 떠난 후 그는 회의주의(skepticism)에 빠집니다. 그는 “진리란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품으며, 모든 신앙과 철학적 체계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이 시기는 그의 내면이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로, 그는 지적·영적 안정감을 잃고 방황합니다. 그는 카르타고에서 수사학을 가르치며 외적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유지했으나, 이는 그의 실존적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는 카르타고의 분주한 삶과 학생들의 무질서에 지쳤다고 고백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재출발하고자 결심합니다. 이에 그는 로마로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로마는 당시 로마 제국의 정치적·문화적 중심지로, 더 우수한 학생들과 학문적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그의 어머니 모니카에게 큰 고통을 안깁니다. 모니카는 아들이 자신을 떠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그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밤에 몰래 배를 타고 카르타고를 떠납니다. 이 사건은 그의 인간적 연약함과 가족 관계에서의 갈등을 드러내며, 이후 깊은 반성으로 이어집니다.

로마에 도착한 그는 기대와는 다른 현실을 마주합니다. 그는 도착 직후 병에 걸려 신체적 고난을 겪었고, 로마의 학생들은 수업료를 제때 지불하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는 로마에서의 삶이 카르타고보다 나아지지 않았음을 깨닫고 실망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밀라노로 이동할 기회를 얻습니다. 밀라노는 당시 로마 제국의 서부 수도로, 황제의 거주지이자 문화적 중심지였습니다. 그는 밀라노 시 당국의 추천을 받아 수사학 교사 자리를 확보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도합니다. 이곳에서 그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만남을 경험합니다. 바로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Ambrosius)입니다. 암브로시우스는 4세기 기독교 교회의 저명한 지도자로, 탁월한 설교와 신학적 통찰로 유명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처음에는 그의 설교를 수사학적 관점에서 평가하고자 교회에 방문합니다. 그는 암브로시우스의 웅변술을 배우고자 했으나, 설교 내용을 듣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성경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해석하며,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명확히 풀어주었습니다.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는 그의 신앙적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는 이전에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으며 모순과 혼란을 느꼈습니다. 특히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나 고통의 기원과 같은 주제는 그의 지적 회의주의를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암브로시우스는 성경을 상징적·영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창세기를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비유와 상징으로 전달하는 텍스트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빛이 있으라”는 구절이 물리적 빛의 창조뿐 아니라 영적 깨달음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접근법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지적 장벽을 허물고, 성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그는 아직 기독교 신자로 세례를 받지는 않았으나, 하나님의 진리에 한 발짝 다가섭니다. 이 만남은 그의 신학적 여정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이루며, 이후 회심의 길로 이어지는 토대를 형성합니다.

제5권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지적·영적 방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마니교와 결별하고, 로마와 밀라노로 이동하며, 암브로시우스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그는 이 모든 여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혼란 속에서 헤맸으나, 회고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의 길로 이끌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권은 그의 신앙적 전환의 초기 단계를 상세히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 진리로 나아가는 과정을 제시합니다.

이 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적 변화와 회복 가능성을 드러냅니다. 그는 마니교와 회의주의라는 어둠 속에서 방황했으나,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통해 빛을 발견합니다. 그는 “주님, 저를 이끌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제5권은 그의 신앙이 싹트는 시기로, 이후 기독교로의 완전한 회심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는 이 시기의 경험을 신학적 성찰의 도구로 삼아,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은혜가 공존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제5권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잘못된 믿음과의 단절과 기독교 신앙으로의 첫걸음을 상징합니다. 그는 카르타고, 로마, 밀라노를 거치며 지적·영적 전환을 이루고, 암브로시우스를 통해 성경의 깊은 의미를 깨닫습니다. 이 권은 그의 신학적 탐구와 개인적 고백이 얽히며, 신앙의 싹이 자라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냅니다.

 

 

#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고백록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