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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유년기와 죄의 시작 (어린 시절, 교육, 죄에 대한 초기 인식과 신을 향한 갈망)

by modeoflife 2025. 3. 30.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Confessiones) 제1권은 그의 생애를 신학적이며 자서전적인 관점에서 탐구하는 서막으로, 전체 13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문을 여는 첫 장입니다. 그는 서기 354년 11월 13일, 로마 제국의 북아프리카 속주에 속한 타가스테(현재 알제리 북동부 수크 아흐라스 근처)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파트리키우스는 지역 의회의 일원이었고, 어머니 모니카는 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여성으로, 그의 초기 생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1권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유아기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회고하며, 이를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 형식으로 기록했습니다. 고백록은 단순한 자서전적 기록을 넘어 신앙적 성찰과 회개의 문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아우구스티누스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주님, 제 유년기를 보아주세요”라고 간구하는 듯한 생생한 인상을 받게 합니다. 이 기도문 형식은 그의 신학적 의도와 개인적 고백이 결합된 독특한 문체를 드러내며, 그의 신앙 여정의 출발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는 생애의 가장 초기 단계인 갓난아기 시절부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울음으로만 의사를 표현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투정, 질투, 그리고 어머니의 품을 더 차지하려는 욕구와 같은 감정의 기억을 세밀히 묘사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표면적으로 사소하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지점을 단순한 유아기의 일화로 넘기지 않고,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신학적 질문을 제기하는 계기로 삼습니다. 그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에서 자유로운 존재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단호히 부정적인 답을 제시합니다. 그는 유아기의 이기적인 욕구조차도 인간 내면에 내재된 죄성, 즉 원죄(original sin)의 초기 징표로 간주합니다. 이는 그의 후기 신학에서 핵심 주제 중 하나로 발전하며,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그의 사상을 뒷받침합니다. 그는 갓난아기의 울음 속에 담긴 욕심이 단순한 생리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 논의를 비관적으로 끝맺지 않습니다. 그는 이 불완전한 인간을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로 품어주신다고 강조하며, 죄성과 구원의 상호작용을 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이 관점은 그의 신앙 여정의 기초를 형성하며, 독자들에게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그의 유년기 경험에서 교육은 중심적인 주제로 등장합니다. 로마 제국의 전통적인 교육 체계 아래, 그는 문법, 수사학, 그리고 라틴어 문학을 중심으로 학습했습니다. 당시 수사학은 사회적 성공과 명예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여겨졌으며,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공부를 통해 세속적인 야망을 키웠다고 회고합니다. 그는 특히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와 같은 그리스-로마 문학 작품에 깊이 몰입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그는 이 서사시의 비극적 인물과 이야기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받았지만, 성인이 된 후 이를 반성하며 그러한 감정적 반응이 하나님을 향한 영적 여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는 이 문학 작품이 자신의 감정을 자극했으나, 그 감정이 세속적 허영심과 인정 욕구로 이어졌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수사학 교육이 자신에게 말솜씨와 지적 능력을 주었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잘나가려는 욕망을 부추겼다고 비판합니다. 이 경험은 그의 초기 삶에서 신앙적 가치와 세속적 가치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교육과 문화가 영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는 또한 유년기의 고난과 은혜의 순간들을 상세히 회상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받은 꾸지람이나 체벌은 당시에는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선생님의 엄격한 훈육을 피해 도망치려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순간의 반항심을 솔직히 드러냅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그는 이를 하나님의 섭리로 재해석합니다. 그는 이러한 징계가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도구였다고 믿습니다. 또한 그는 어린 시절 병에 걸렸을 때 회복된 경험과 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하나님의 은총의 증거로 봅니다. 특히 그는 병상에서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와 간호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일을 언급하며, 이는 그의 초기 신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이러한 사건의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음을 인식합니다. 그는 부모의 손길과 질병의 회복을 하나님의 사랑이 작용한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며, 삶의 세부적인 순간들까지 신앙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제1권의 핵심적인 신학적 통찰은 그가 하나님을 향한 근원적 갈망을 고백하는 대목에서 드러납니다. 그는 “주님께서 저희를 주님을 위해 만드셨기에, 저희 마음은 주님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편안하지 않습니다”(Fecisti nos ad te et inquietum est cor nostrum, donec requiescat in te)라는 유명한 구절을 통해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을 제시합니다. 이 문장은 인간이 경험하는 불안, 공허함, 그리고 내적인 불만의 근원을 설명하며,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가능함을 역설합니다. 그는 인간의 마음이 세속적인 쾌락, 관계, 또는 물질적 성취로 채워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는 이 구절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보편적인 인간 조건으로 확장하며, 독자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 주장은 그의 신학적 사유의 토대가 되며, 후대 기독교 신학자와 신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세속적 위안이 제공하는 일시적인 만족과 대비하여, 하나님 안에서만 발견되는 영원한 안식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제1권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솔직히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신앙적 성찰의 출발점으로 삼는 특징을 지닙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잘못—예를 들어,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은 태도나 쓸데없는 호기심—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는 이러한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며, 독자들에게 회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권은 그의 긴 신앙 여정의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이미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문체는 기도, 철학적 탐구, 그리고 자서전적 이야기가 얽힌 독특한 형식을 띠며, 단순한 읽기를 넘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신앙적 통찰을 얻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적 탐구의 기초를 닦으며, 이후 전개될 회심과 구원의 여정을 예고합니다. 그의 고백은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 경험과 신학적 통찰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신앙의 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제안합니다. 제1권은 그의 신학적 사유와 문학적 표현이 조화를 이루는 출발점으로, 고백록 전체의 주제와 목적을 암시합니다.

 

 

#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고백록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