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이 걸어온 길을 조용히 되짚어본 기록이다.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시작된 초대 교회부터 20세기의 격동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신앙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과 마음을 통해 전해졌다. 이 여정은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났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스데반의 순교, 루터의 식탁 대화, 위클리프의 성경 번역 같은 순간들은 신앙이 시대와 부딪히며 뿌리내린 흔적이다. 이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았다. 다혈질이거나 고집 세고, 때로는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았고, 그 신념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 책은 시대별로 나뉘어 기독교의 흐름을 따라간다. 1세기부터 5세기까지는 제국과 신앙이 충돌하며 초대 교회가 태동했고, 6세기부터 10세기까지는 수도원과 왕국이 기독교 문화를 형성했다. 11세기부터 13세기에는 십자군과 교황의 권력이 얽혔고, 14세기와 15세기는 개혁의 불씨가 타올랐다. 16세기는 종교개혁의 시작이었으며, 17세기와 18세기는 신대륙에서 신앙이 새롭게 뿌리내렸다. 19세기는 선교의 물결이 퍼졌고, 20세기는 격동 속에서 신앙이 시험받았다. 마지막으로, 기독교가 남긴 문화와 일상의 흔적을 돌아본다.
이 이야기들은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카타콤에서 예배를 드린 사람들, 밤새 책을 베껴 쓴 수도사들, 성경을 평범한 사람의 언어로 옮긴 개혁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손길을 믿었다. 그들의 삶은 신앙이 거창한 의식 속이 아니라 일상에서 빛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신앙은 오늘 어디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가? 그 답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발견될 것이다. 이 기록이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1~5세기: 제국과 신앙의 충돌, 초대 기독교의 태동
로마 제국은 왜 기독교를 두려워했을까?
스데반, 왜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을까? (사도행전 7장)
카타콤: 지하 묘지에서 예배를 드린 사람들
생선 그림: 기독교인들이 벽에 남긴 비밀 코드 (익투스 상징)
네로 황제, 로마 대화재를 기독교인 탓으로 돌리다 (64년)
콜로세움: 검투사 경기장에서 죽어간 여성들
콘스탄티누스, 하늘의 환영으로 기독교 황제가 되다 (312년, 밀비우스 다리 전투)
밀라노 칙령: 종교 자유 뒤에 숨은 정치적 계산 (313년)
니케아 공의회: 삼위일체 논쟁으로 들끓은 도시 (325년)
아리우스, 예수를 둘러싼 논쟁이 유럽을 뒤흔들다 (4세기)
아우구스티누스, 방탕한 철학자에서 교부로 (354~430년)
6~10세기: 왕국과 수도원, 기독교가 문화를 지배하다
바이킹 전사, 북유럽에서 성직자가 된 사연 (9~10세기 개종)
수도사들이 밤새 책을 베껴 쓴 이유 (중세 필사본 문화)
중세 수도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치즈 이야기
종소리, 중세 사람들의 하루를 깨우다
수도사들이 몰래 마신 최초의 커피 (에티오피아 전승, 9세기경)
베네딕트, 수도원에 시간표를 만든 남자 (6세기, 베네딕트 규칙)
종탑 경쟁: 교회가 하늘을 찌르려 한 이유
힐데가르트, 중세 여성 최초로 음악을 쓰다 (10981179년, 10세기 말11세기 초)
아이슬란드, 칼 대신 복음으로 개종한 섬 (10세기)
고딕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숨은 비밀 (12세기 시작, 10세기 말 전조)
샤를마뉴, 기독교로 제국을 통일한 왕 (8~9세기)
비잔티움, 황금 교회가 동로마를 지배하다 (6~10세기)
그레고리 7세, 정치가에서 교황이 된 사연 (1073~1085년, 10세기 말 활동 포함)
11~13세기: 십자군과 교황, 권력과 종교의 얽힘
어린이 십자군, 예루살렘을 꿈꾼 비극적 행진 (1212년)
십자군, 믿음보다 약탈에 더 열중하다 (1096~1291년)
교황의 왕관: 중세에 왕을 굴복시킨 권력
성지순례, 중세 유럽인의 위험한 버킷리스트
프란체스코, 부자에서 맨발 거지가 된 사연 (1181~1226년)
중세의 죽음, 무덤 위에서 춤춘 사람들 (13세기 ‘죽음의 무도’ 문화)
교회 병원, 중세 의료의 시작점
카타리파, 교회가 두려워한 금욕의 이단 (12~13세기)
십자군의 선물: 유럽에 전해진 커피와 향신료
성곽 도시, 교회가 방어선을 만든 이유
리처드 1세, 십자군을 이끈 사자심王 (1189~1199년)
살라딘, 십자군을 막은 이슬람의 영웅 (1138~1193년)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으로 세상을 설명하다 (1225~1274년)
14~15세기: 개혁의 불씨, 불안한 중세의 끝자락
존 위클리프, 성경 번역으로 이단이 된 학자 (1320~1384년)
얀 후스, 화형대에서 종교개혁을 외치다 (1369~1415년)
면죄부 장사, 중세 교회의 돈벌이 진실
구텐베르크, 인쇄술로 성경을 해방시키다 (1450년대)
이단심문, 마녀사냥의 오해와 진실 (14~15세기 확대)
금서 성경, 라틴어를 벗어난 위험한 책
르네상스, 교회가 예술에 돈을 쏟은 이유 (14~15세기)
중세 음악, 예배당이 콘서트장으로 변하다
라틴어 독점, 구원을 위한 언어 장벽
숨은 개혁자들, 유럽 곳곳에서 불붙은 불씨
흑사병, 교회가 무덤을 파게 된 날 (1347~1351년)
체칠리아, 음악의 수호성인이 된 여인 (전설상 2세기, 중세에 재조명)
16세기: 마틴 루터, 개혁이 시작되다
루터, 성당 문에 95개조 비판문을 붙이다 (1517년)
루터와 수녀, 금지된 결혼의 시작 (1525년, 카타리나 폰 보라)
농민 전쟁, 종교개혁이 부른 피의 대가 (1524~1525년)
교육 붐, 종교개혁이 학교를 깨우다
인쇄술 혁명, 종교 지형을 뒤바꾼 기술
“성경은 모두의 것”, 루터의 위험한 선언
루터의 번역, 독일어를 하나로 묶다 (1522~1534년)
루터의 찬송, 대중문화를 뒤흔든 멜로디
교회에서 공동체로, 신앙의 대전환
면죄부 사기, 교황청의 돈줄이 끊기다
칼뱅, 제네바를 신앙 도시로 바꾼 남자 (1509~1564년)
헨리 8세, 교황과 싸우고 국교회를 세우다 (1534년)
존 녹스, 여왕을 겁준 스코틀랜드 설교자 (1514~1572년)
17~18세기: 신대륙, 청교도, 새로운 기독교의 실험
메이플라워호, 신앙을 찾아 대서양을 건너다 (1620년)
청교도, 검소함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다
종교 자유, 미국 헌법에 새겨진 신앙 (1789년)
공립학교, 성경에서 시작된 교육의 뿌리
조지 휫필드, 거리에서 울린 천둥 설교 (1714~1770년)
요한 웨슬리, 감리교를 일으킨 열정의 사나이 (1703~1791년)
부흥운동, 신앙이 교육을 깨우다 (18세기 대각성운동)
신앙과 민주주의, 필라델피아에서 만나다
유럽 탈출, 아메리카로 간 믿음의 피난민
노예 해방, 교회가 외친 초기 목소리 (18세기 퀘이커 운동)
퀘이커, 평화주의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 (17세기)
존 번연, 감옥에서 쓴 천국 여행기 (1628~1688년)
19세기: 선교와 변화의 시대
허드슨 테일러, 중국 깊숙이 들어간 선교사 (1832~1905년)
세계를 누빈 선교사, 성경을 가방에 담다
남태평양, 섬 주민과 함께한 선교 이야기
여성 병원, 선교사들이 세운 최초의 의료소
사하라 사막, 모래 속에 뿌린 복음
세계 일주, 선교사의 대항해 시대
성경 번역, 언어학을 바꾼 선교사들
아프리카 신학교, 사막에 세워진 믿음의 학교
감옥과 고아원, 교회가 돌본 사회의 약자
윌리엄 캐리, 인도에 성경을 심은 영국인 (1761~1834년)
데이비드 리빙스턴, 아프리카를 탐험한 선교사 (1813~1873년)
한글 성경, 조선에 퍼진 말씀의 씨앗 (1880년대)
20세기: 격동의 시대 속에서
평양 대부흥, 조용한 민족이 울부짖다 (1907년)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신앙 (1930~1940년대)
새벽기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신앙 (20세기 한국 교회)
바티칸 공의회, 가톨릭이 문을 열다 (1962~1965년)
오순절 운동, 세계를 뒤흔든 성령의 바람 (1906년 시작)
본회퍼, 나치에 맞선 목사의 최후 (1906~1945년)
마더 테레사, 빈민굴에서 빛난 사랑 (1910~1997년)
빌리 그레이엄, 스타디움을 채운 전도자 (1918~2018년)
C.S. 루이스, 신앙을 변증한 이야기꾼 (1898~1963년)
마틴 루터 킹, 신앙으로 인종차별을 깨다 (1929~1968년)
기독교가 남긴 문화, 사회, 일상 이야기
유럽 도서관, 교회에서 시작된 지식의 집
찬송가, 클래식 음악의 숨은 뿌리
주말과 휴일, 기독교가 만든 선물 (4세기 콘스탄티누스 시기)
‘아멘’, 고대부터 이어진 한 마디의 비밀
스테인드글라스, 교회 창문에 담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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