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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지식은 창조된 세계를 통해 나타난다. (Caput V: Dei cognitio ex mundi creatione conspici)

by modeoflife 2025. 3. 30.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종교개혁의 신학적 기초를 다진 저작으로, 신앙의 체계적 정립을 목표로 합니다. 제1권 제5장 "Dei cognitio ex mundi creatione conspici"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창조된 세계를 통해 드러난다는 주장을 다룹니다. 이 장은 제3장의 자연적 지식과 제4장의 왜곡 논의를 확장하며, 칼빈의 신본주의를 심화합니다. 창조 세계를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거울로 제시함으로써, 이후 계시의 필요성을 논할 토대를 제공합니다.

칼빈은 창조된 세계가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하늘, 땅, 바다, 별 등 자연의 질서와 아름다움이 하나님의 권능, 지혜, 선하심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그는 태양의 규칙적 운행이나 자연의 복잡한 조화를 언급하며, 이런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 창조주의 설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칼빈은 창조 세계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극장”(theatrum gloriae Dei)으로 비유하며, 인간이 이를 통해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봅니다. 이는 제3장에서 다룬 sensus divinitatis(신적 감각)를 구체화하며, 자연이 하나님에 대한 자연적 지식의 외적 증거로 작용한다고 주장합니다.

 



칼빈은 창조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속성을 구체적으로 탐구합니다. 그는 자연에서 하나님의 전능(omnipotentia), 지혜(sapientia), 공의(iustitia), 선하심(bonitas)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폭풍의 위력은 하나님의 권능을, 생태계의 균형은 그분의 지혜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그는 이런 속성이 인간에게 창조주를 경외하고 의지하게 하는 목적을 지닌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칼빈은 이 지식이 불완전하다고 단언합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창조를 보는 눈이 흐려져, 자연만으로는 하나님의 본질이나 구원의 뜻을 온전히 알 수 없다고 봅니다. 그는 창조가 하나님의 존재를 “보이게 한다”(conspici)는 점에서 유효하지만, 참된 인식은 성경 계시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장에서 칼빈은 인간의 무지와 책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그는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흔적을 명백히 드러내기에, 이를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죄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고도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어리석음과 교만의 증거로 간주합니다. 이는 제4장의 우상숭배 논의를 연장하며, 인간이 창조를 통해 하나님을 알 기회를 받았음에도 이를 잘못 해석하거나 거부한다고 비판합니다. 칼빈은 이런 실패가 인간의 타락한 본성 때문이며, 자연적 지식만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재차 확인합니다.

칼빈의 주장은 종교개혁의 맥락에서 로마 가톨릭의 자연신학을 비판합니다. 그는 자연이 하나님을 드러낸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를 과도하게 의지하는 낙관론을 경계하며 성경의 우위를 강조합니다. 제5장은 창조의 역할을 긍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분명히 함으로써, 개혁 신학의 계시 중심성을 강화합니다.

현대적으로 이 장은 의미를 갖습니다. 칼빈의 논의는 과학적 자연 탐구나 환경 보호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질서를 연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창조를 통해 하나님을 아는 관점은, 현대 사회에서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신앙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칼빈의 주장에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의 신본주의는 자연의 자율적 가치를 무시하며, 과학적 탐구를 신앙에 종속시킨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창조를 성경에 의존해 해석함으로써, 다른 문화의 자연관을 배제한다는 한계가 제기됩니다.

결론적으로, 제5장 "Dei cognitio ex mundi creatione conspici"는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지식을 드러냄을 제시하며, 칼빈 신학의 깊이를 더합니다. 그는 자연이 하나님을 알리는 증거임을 인정하면서도, 타락으로 인한 한계와 계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비판이 있더라도, 이 장은 창조를 통해 하나님을 성찰하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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