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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과 신약의 연속성

by modeoflife 2025. 4. 15.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

구속사(redemptive history, Heilsgeschichte)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시간 속에서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신학적 내러티브로, 구약과 신약은 이 계획의 연속성을 이루는 필수적인 두 축입니다. 한스 콘첼만은 신약성경을 구약의 성취로 보았으며, 특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이스라엘의 역사, 예수의 사역, 교회의 시대가 하나님의 언약을 중심으로 통합된 흐름을 형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약은 하나님의 구원 약속과 준비의 시기를, 신약은 그 약속의 성취와 확장의 시기를 다루며, 둘은 단절이 아닌 연속성 안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드러냅니다. 이 연속성은 언약, 백성, 하나님 나라라는 신학적 주제를 통해 구체화되며, 신약의 구속사적 비전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토대를 제공합니다.

언약의 연속성은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실마리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통해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모든 민족을 축복하겠다는 보편적 구원의 의지를 선언하십니다(창 12:1-3). 이 언약은 모세를 통해 율법으로 구체화되며(출 19:5-6), 다윗과 맺은 왕권 언약을 통해 메시아적 희망으로 발전합니다(삼하 7:12-16). 그러나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언약 파기는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키지 않습니다. 예언자들은 새로운 언약의 도래를 예고하며(렘 31:31-34; 겔 36:26-27), 하나님의 신실함이 이스라엘의 실패를 넘어 구원을 이룰 것임을 선포합니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 새로운 언약의 중보자로 제시하며(히 8:6-13), 그의 피로 맺어진 언약이 구약의 약속을 성취한다고 선언합니다(눅 22:20). 콘첼만은 특히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사역이 구약의 언약을 완성하고, 모든 민족에게로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이해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는 예수의 탄생을 이사야의 예언 성취로 묘사하며(눅 1:68-79), 구약의 언약이 신약의 복음으로 이어짐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연속성은 구약과 신약의 또 다른 연결점입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으로, 언약의 수혜자이자 증인으로 부름받았습니다(신 7:6-8). 그러나 이스라엘의 사명은 민족적 경계를 넘어 보편적 구원을 지향했습니다(사 49:6). 신약은 예수의 사역과 교회의 탄생을 통해 이 백성 개념을 재정의합니다. 예수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하며(마 15:24), 그의 부활과 성령 강림은 교회를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웁니다(행 2:1-4). 콘첼만은 사도행전에서 이 전환을 구속사의 핵심으로 보았습니다. 사도행전은 복음이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확산되며(행 10:44-48), 교회가 이스라엘의 언약을 계승하고 모든 민족을 포괄하는 새로운 공동체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구약의 선민 개념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예수를 통해 확장되고 완성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바울 서신은 이를 더욱 명확히 하며,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백성으로 연합한다고 선언합니다(엡 2:11-22). 콘첼만은 이 연속성이 구속사의 보편성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백성이 특정 민족에서 인류 전체로 확장되는 신학적 전환을 이룬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연속성은 구약과 신약을 통합하는 신학적 중심축입니다. 구약은 하나님의 통치를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내며(시 93:1; 출 15:18), 예언자들은 메시아의 도래와 함께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단 7:13-14; 사 11:1-9). 신약은 예수의 사역을 하나님 나라의 결정적 도래로 선포하며(막 1:15), 그의 가르침, 기적, 십자가, 부활이 이 나라의 현재적 현존을 증거합니다. 콘첼만은 누가복음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스라엘의 기대를 성취하면서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는 예수의 설교를 구약 예언의 실현으로 제시하며(눅 4:18-21),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정치적 회복이 아니라 정의, 자비, 공동체의 회복을 포함하는 신학적 실체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신약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며(눅 17:20-21), 교회 시대를 이 나라의 확장과 준비의 시간으로 봅니다. 콘첼만은 이 ‘이미와 아직’의 긴장이 구약의 종말론적 희망을 신약의 구속사적 틀 안에서 연속적으로 발전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구속사의 연속성은 단순히 주제적 연결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신실함과 구원 의지의 지속성을 드러냅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과 동일하시며, 그의 계획은 이스라엘의 실패나 역사적 단절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유지됩니다. 콘첼만은 특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이 연속성을 체계적으로 탐구했습니다. 그는 누가가 구약의 예언과 율법을 예수의 사역으로 성취된 것으로 묘사하며(눅 24:44-47), 사도행전에서 복음의 세계적 확산을 이스라엘의 언약이 모든 민족에게로 확장된 결과로 제시한다고 보았습니다(행 13:46-47). 이는 구약의 약속(창 12:3; 사 49:6)이 신약의 선교를 통해 실현됨을 보여줍니다. 콘첼만은 이 연속성이 신약의 구속사적 구조—이스라엘, 예수, 교회—를 통합하며, 하나님의 계획이 단일한 내러티브로 펼쳐짐을 강조했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은 또한 신학적 재해석의 과정을 포함합니다. 신약은 구약의 약속을 단순히 반복하지 않고, 예수를 중심으로 새롭게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구약의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였으나(왕상 8:10-11), 신약은 예수를 하나님의 궁극적 임재로 선포하며(요 1:14), 교회를 성령의 성전으로 재정의합니다(고전 3:16). 마찬가지로, 구약의 안식일은 하나님의 안식을 상징했지만(출 20:8-11), 신약은 예수의 부활을 통해 새로운 안식의 시대를 선포합니다(히 4:9-10). 콘첼만은 이러한 재해석이 누가복음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보았습니다. 누가는 예수의 사역을 구약의 율법과 예언의 성취로 제시하며(눅 16:16), 동시에 교회 시대를 새로운 구속사적 단계로 정당화합니다. 이는 구약과 신약이 단절된 텍스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단일한 흐름 안에서 상호보완적임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언약, 백성, 하나님 나라를 통해 시간 속에서 일관되게 전개됨을 증언합니다. 콘첼만의 구속사 신학은 이 연속성을 신약의 시간 구조로 체계화하며, 이스라엘의 역사가 예수와 교회를 통해 어떻게 성취되고 확장되는지를 드러냅니다. 이는 신약성경이 구약의 약속을 계승하고, 그 약속을 모든 인류를 향한 보편적 구원으로 완성하는 신학적 비전을 제시함을 보여줍니다. 이후 논의에서 시간과 종말의 신학적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구속사의 더 깊은 차원을 조명할 것입니다.

 

# 구속사의 흐름 - 한스 콘첼만 관점의 신약 신학